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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의일상

뱅갈고무나무 삽목 성공했어요.

by 달인부동산 2017. 7. 28.

뱅갈고무나무 삽목 성공했어요.

 

얼마전 꽃집에 가야 할 일이 생겨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꽃집 사장님이 뱅갈고무나무 가지가 무성하다고 가지치기를 하시고 계셨어요. 잘라낸 가지는 버리시기에 몇개 얻어왔습니다. 저는 화초의 가지나 다육이 잎을 얻어와 키우는 취미를 갖고 있어요. 잘 자라고 있는것을 사다 키우는것 보다 훨씬 더 재미 있거든요. 이번에 얻어온 뱅갈고무나무 3개 중에 1개만 삽목에 성공했습니다. 원래는 가지 두개가 뿌리를 내렸는데 저희 집 둘째 녀석이 자꾸 만져서 뿌리가 살짝 나왔지만 살지 못했어요.

 

 

네모난 모양의 술병을 깨끗히 씻어 물을 넣고 담가 놓았어요. 제가 경험해본 결과 뿌리가 없을때 잎이 너무 많으면 성공할 확율이 낮은것 같아요. 뿌리가 없으니 필요로 하는 수분을 쉽게 보충하지 못하니까 말라 죽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잎은 한개만 남기고 모두 잘라 주었어요.

 

 

대략 3주정도 지나니까 뿌리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뿌리 하나 나오는데 오래 걸렸는지만, 그 후로는 순식간에 뿌리가 나오더라고요. 며칠 뒤 어느 정도 뿌리가 내렸기에 이제는 화분에 옮겨 심기로 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화분 중에 가장 이쁜것으로 골랐어요.

 

 

뿌리가 충분히 덮히도록 화분에 담겨 있던 흙을 반쯤 덜어내었어요. 애써 키웠는데 뿌리가 상하면 안되니까 조심스럽더라고요. 한손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다른 한손으로는 흙을 살살 덮어 주었습니다. 흙은 마사토가 적당히 섞여야 하는데, 나중에 물빠짐이 좋아야 하거든요. 물을 많이 필요로하는 나무이지만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잘 자라지 않으니 신경을 써주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화분위에 예쁜 자갈을 올려줌으로써 삽목은 끝이 났고, 이제부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일만 남았어요. 비료나 거름은 전혀 주지 않았어요. 거름 한 번 주는것 보다 비를 흠뻑 맞게 해 주는 것이 식물에게는 훨씬 더 좋거든요. 그래서 거름 대신 장마철에 며칠간 비를 맞게 옥상에 두었습니다.

 

 

오늘도 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요. 화분으로 옮겨 심은지 10일정도 지난듯 한데 몰라보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뱅갈나무 주변에 잡초까지 함께 자라네요. 그래서 영양분을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뽑아주었습니다.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는한 잘 자라주리라 생각됩니다. 이미 잘 자라고 있는 화초를 사다가 키우는 것 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 보이지 않나요? 주위에 가지가 지저분한 화초가 있으면 가지 한두개 얻어서 도전해 보세요. 성공했을때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뿌듯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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