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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의일상/이것저것 리뷰

옥올림 붕어낚시 채비로 즐겁게 낚시하기.

by 달인부동산 2017. 9. 3.

며칠 전부터 붕어낚시가 가고 싶었어요. 작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다녀왔는데 올해는 여유 시간이 없어서 몇 달째 못 갔어요. 요즘에는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 중이라 하루가 아쉽지만 큰맘 먹고 다녀왔습니다. 멀리 갈 수는 없고 청주 인근 무료 터로 다녀왔어요. 오후 3시쯤 채비를 준비해서 소류지에 도착하니 이미 3팀이 낚시를 하고 계시네요. 아직은 햇살이 뜨거워 그늘에 자리를 잡고 싶었지만 들어갈 가리가 없었어요. 소류지를 한 바퀴 둘러본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았어요. 옆에 나무가 있어서 잠깐씩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곳이고, 주위가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옆에 땟장 같은 것이 있어서 더 좋았지요. 사실 나중에 자세히 보니 그냥 부유물이였어요. 물고기들도 한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저런 곳에 숨어 있거든요. 그것이 수초라면 산소도 풍부해서 낚시 장소로 좋은 이유랍니다. 낚싯대는 36대, 32대, 28대로 총 3대로 구성했어요. 다섯대를 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나중에 접을 생각하니 은근 귀찮더라고요.

 

 

오늘의 낚시는 옥올림 채비에요. 이곳은 붕어 외에도 블루길과 배스가 함께 서식하는 곳이에요. 그래서 글루텐을 사용하게 되면 붕어는 잡지도 못하고 블루길에게 괴롭힘만 당하다가 끝나는 곳이에요. 채비를 던지자마자 달려들어서 제대로 된 낚시는 상상도 못합니다.

 

제가 낚시 준비할 때부터 옆에서 구경하던 분이 계셨어요. 저희 아버지 연세쯤 되어 보이는데 바람 쐬러 나오셨나 봐요. 그래서 "낚시 안하세요?"라고 여쭈어봤더니 아직 생각 중이라고 하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 놓으시네요. 아마도 말동무가 필요하셨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현재 소류지 상황에 대해 이야기도 듣고 심심하지 않았어요. 어르신과 이야기 나누며 멋진 찌 올림을 두 번 보았지만, 나무 그늘에 있었던지라 잡지는 못했어요. 최대한 빠르게 달려와 잡아챘지만 모두 빠져버렸지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어르신은 댁으로 들어가셨어요. 이제부터 본격적인 먹이활동 시간이니 집중해야겠지요. 저도 들은 이야기인데 배스 터에서는 먹이활동 시간이 조금 늦다고 합니다. 먼저 배스 먹이활동이 끝나야 움직인다고 합니다. 붕어는 먹이사슬에서 하위에 있다 보니 함께 움직였다가 생을 마감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녁 시간이 지나고 8시쯤 되어 첫 붕어가 올라왔습니다. 대략 7~8치 정도의 크기라 아담하네요. 아마도 지금부터 먹이활동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어디 하나 상한데 없이 깨끗하고 정말 예쁩니다. 점점 어둠이 내리자 추워집니다. 아마도 시골이고 물가라서 도시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거 같아요.

 

 

두 번째는 9시쯤 엄청난 힘을 자랑하며 올라온 붕어입니다. 챔질하는 순간 손으로 전달되는 느낌이 월척은 되겠다 싶었지요. 더군다나 채고가 높아서 더욱 손맛이 좋았어요. 계측자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정확한 수치를 모르겠지만 월척이거나 약간 모자란거 같아요. 제 손으로 한 뼘에 7~8cm 정도는 더 되어 보였으니까요.

 

 

물속으로 돌려보내기 전에 다시 한번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 카메라 후레쉬에 비늘이 반짝이는게 정말 예쁘네요. 이 녀석을 잡기 전까지만 해도 추워서 철수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었는데 순간 추위도 모르겠더라고요.

 

 

오늘 낚시는 10시까지만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한 마리 더 올라옵니다. 옥올림 붕어낚시는 목줄을 길게 하는 특징이 있지요. 그러다 보니 붕어가 이물감을 느끼지 못하고 삼켜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바로 이 녀석이 그랬는데 바늘 빼느라 한참 고생했어요. 그래도 바늘에 다치지 않게 잘 제거해서 물속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오늘의 조과는 총 3마리입니다. 무료 터에서 6시간 정도 낚시를 했는데 오랜만에 즐겁게 시간을 보낸거 같아요. 가끔 머리가 복잡할 때 이곳으로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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